핸드메이드의 가치는 언제부터? 윌리엄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


산업혁명과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사회는 점차 발전을 이루어나갔다. 예술 사조도 함께 발전해나갔지만, 발전한 것이 마냥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기술이 더해지는 예술이 있다면 수공예로 만들어지는 예술도 있었기에, 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 미술이 생겨나며 기존의 공예 분야는 과연 어떤 변화를 겪어왔을까?



미술공예운동, '이것'에 지쳐 시작되었다?


ⓒ 1860년 영국 한 양말공장의 근로자를 그린 그림, 게티이미지코리아


18세기 말,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은 역사상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으로 자본가와 공장이 생기고,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자본주의 사회로 빠르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활 환경에 있어 무수한 장점을 가져다주긴 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대량생산은 분명한 장점이긴 했지만, 물건의 품질이 저하되고 획일화되는 단점도 나타났다. 심지어 기계 만능주의가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파괴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생활 속의 아름다움이란, 기계로는 표현할 수 없어 손으로 만드는 수공예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 수정궁 내부, Pinterest


1851년, 런던 수정궁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영국은 이 박람회에서 자국 산업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출품했다. 모두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들이었으나, 한 가지 부족한 것이 미적인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대량생산 기술이 분명 뛰어난 것은 맞지만, 고유의 인간성과 예술을 뺏겼다는 것.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미술공예운동, 그리고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 존 러스킨, 윌리엄 모리스 / 위키피디아


이러한 대량생산에 반발하여 일어난 것이 미술공예운동이다. 미술평론가이자 사상가였던 존 러스킨과 화가이자 공예가, 건축가였던 윌리엄 모리스가 일으킨 것이었으며, 이들은 예술과 공예를 일치시킨 세상의 이상을 꿈꾸었다.


이 운동의 시작은 1861년 '모리스 마샬 앤드 폼커(Morris, Marshall, Faulkner & Co)' 회사의 설립이었다. 회사는 철저한 분업을 통해 태피스트리 직물, 가구, 금속 제품,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이 제품은 폭넓은 디자인과 장식 품목을 다루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 artandcraftsliving, 위키데이터


이 회사는 국제 예술산업전에도 작품을 출품했으며, 런던의 가장 오래된 왕실 궁전 세인트 제임스 궁전,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의 장식 작업 등을 맡으며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나갔다. 모리스는 고대건축보존협회를 설립하고, 강연을 나가거나 정당 활동까지 하며 정치사회 운동도 적극적으로 해나갔다.

이러한 운동은 당시 수많은 건축가와 공예가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1882년에는 센추리 길드, 1884년에는 아트위키즈 길드, 아츠 앤드 크렙츠 전람협회 등이 결성되었다. 다방면에서 이루어진 노력들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다시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미술공예운동, 그 결과는


ⓒ 윌리엄 모리스의 작품


'대세'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증명하듯, 이들의 이상 또한 완전히 실현되지는 못하였다. 물론 모리스 회사는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던 일명 '수공업의 부활'이라는 그들의 이상이, 점차 변화된 사회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 윌리엄 모리스가 디자인한 벽지, 패브릭


그래도 모리스의 혁신적인 이 운동은 많은 건축가와 공예가들의 호응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가 완전히 기계를 배척하지 않은 점도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으며, 이전보다 사람들이 공예를 존중하고 사회적으로 대중화 되도록 계기를 만들었다. 공산품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며 수공예만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했던 그의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이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펼쳤던 운동으로 기억되었다.


가치를 소비하는 트렌드 속, 살아 숨쉬는 HANDMADE


ⓒ 윌리엄 모리스 디자인 가구


현대 사회에서 수공예는 마냥 옛날 이야기같은 존재는 아니다. 일부 분야에서는 장인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제품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흔한 공산품에 지친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핸드메이드 제품을 찾기도 한다. 이렇게 일상에서 모리스가 추구하던 이상이 실현되는 것을 보면, 미술공예운동이 완전히 잊혀진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윌리엄 모리스 작품을 활용한 인테리어


빠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고, 그것이 대세라고 생각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모리스가 꿈꾸었던 이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도 당시처럼 전체적인 대세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손으로 정성들여 만든 제품이 예술이 되고 저마다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 때보다도 더 발전된 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수공예의 가치는 한결같이 존중받는 존재로 오랫동안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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