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당한 집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모듈러 #퓨리즘

183cm 성인 남자 기준으로 만든 모듈러. 사진출처: photo FLC/ADGAP


태어날 적에 스스로 집을 고를 수 있다면 어떨까?

아무것도 모르는 그때에 인류는 어떤 집을 선택할까?


가족과 마찬가지로 집 또한 선택할 수 없다. 내 집장만이 목표가 되어버린 오늘날.

어떻게 해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제 공간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늘날과 비교할 순 없는 이유지만,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도 이와 같은 주거 문제가 팽배했다.

이때에 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당한 집의 크기를 찾아 해답을 제시한 이가 있으니 바로 현대 건축의 교과서, 르 코르뷔지에.


그는 실제로 사람이 살기에 편안한 공간에 대해 고민한 끝에 황금비율 '모듈러' 수치를 찾아낸다.


사진출처: flickr


이 수치로 오늘날 현대식 아파트의 모태가 된 대규모 공동주택 유니테 다비타시옹(1945-1952)가 세워졌다.


대규모 공동주택의 시대적 요구에 의해 세워진 공동주택은 그의 모듈러 이론에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하여 설계된 유니테 다비타시옹.

이는 183cm 신장의 남성이 팔을 들어 올린 높이 226cm 도출해낸 모듈러 다이어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주거 목적의 건축물로 당대 주택난에 허덕이던 많은 프랑스 국민들에게 삶의 터전이 되어 주었다.


건축물이 세워질 당시에는 '정신병의 온상'이라 비난받으며 공사가 중단되기 일수였지만, 준공 후 사람들에게 득이 되는 주거 형태로 행정당국이 먼저 발 벗고 나서 여러 개의 주거단위를 세운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건축물로 폄하 받기 일쑤. 그래도 어떤가 오늘날 아파트는 부의 상징이 아니던가.

무엇이든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는 법.

르 코르뷔지에 전 리플릿 일부


건축물의 모듈러 이론을 고안한 그는 그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문인이기도 하였지만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바로 그림과 디자인.


실로 국내에서 개최되었던 르 코르뷔지에 전(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6) 전시장에는 그림이 빼곡히 걸렸었다.


퓨리즘, 순수주의를 주창한 그는 입체파의 미학을 더욱 순수히 하여 과장을 일체 거부하고 조형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였는데 이는 기능주의적이라는 점에서 그의 모듈러 이론과 맥락을 같이 한다.


르 코르뷔지에, 디자인, LC2


그의 디자인으로 가장 많이 기억되고 또 오늘날 사용되는 건 아파트뿐만이 아닌데, 게 중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디자인은 바로 'LC3'이다. LC2의 명성도 무시할 순 없으나 한국 사람들에게는 스티브 잡스가 고집했던 LC3가 더 익숙할 터.


그랑 콩포르, 위대한 편안함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 의자는 몸에 알맞춘 듯 편안한 의사로 그 명성이 자자한데, 디자인 또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 그래서 그런지 가격 또한 못지않은 편.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로 가구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디자이너 샤를로트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와 르 꼬르뷔지에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이 의자는 LC7까지 생산되었고 각기 다른 형태지만 가구에 모듈러를 적용한 듯 한결같은 편안함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LC6는 식탁 디자인

LC1
LC2
LC3
LC4
LC5
LC6







출처 conranshop
출처 cashmerejournal
출처 collectionb
출처 timus
출처 design-mkt
출처 timus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미적 가치관이었던 퓨리즘을 잃지 않고서 4평의 기적이라 불리는 카바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예술의 가치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예술은 가히 기능적인 면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처음의 질문으로 되돌아가보고자 한다.

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당한 집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칼럼에 어느 건축학과 교수님이 기고한 내용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모듈러 이론은 사람의 편리함을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국내 건축에서는 그저 실효성에 적용되고 있을 뿐이라는. 우리는 더 넓은 공간이 나은 공간이라 자부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예술 사조로 사용된 '퓨리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집을 사람이 사는 기계라 칭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말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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